건강상식
체질마다 독특한 용모와 체격, 약이 되는 음식도 제 각각
한의학 박사 김현수
세상에는 똑같은 모습의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같은 오장육부를 가지고 있더라도 그 기능의 허(虛:약하고 부족함)하고 실(實:강하고 충족함)한 상태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사람마다 독특한 생리기능을 발휘한다. 성격이 활발하고 외향적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나칠 정도로 꼼꼼하고 내성적인 사람이 있다. 별로 먹는 것도 없이 살이 찌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무리 먹어도 체중이 늘지 않는다고 하소연 하는 사람도 있다. 일견 똑같아 보이는 사람이지만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게 천차만별인 것이다. 즉 사람은 외모부터 시작해서 성격, 행동, 적성, 사고, 식성 등 모든 면에서 개인적인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은 질병이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독감이 유행할 때 제일 먼저 독감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도 있고 독감환자 옆에서 하루 종일 있어도 괜찮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로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오는 사람이 있고, 목이 붓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항상 소화기 계통의 질병으로 고생하고 어떤 사람은 호흡기 계통질환으로, 또 어떤 사람은 항상 순환기 계통의 질환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사실은 바로 체질의 차이를 알고서라야 설명이 가능하게 된다.
어떤 사람이 위장이 나빠졌다고 했을 때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음식을 잘못 먹어 발병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그 사람 자체가 이미 소화기 계통의 질병이 생기기 쉬운 체질이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만약 소화기가 튼튼한 체질이라면 웬만큼 음식을 잘못 먹어서는 위장 질환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렇게 사람마다 각각 다른 체질을 연구해 보면 대체로 네 가지의 유형으로 나누어짐을 볼 수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사상체질이다. 즉 태음인, 소음인, 소양인, 태양인의 네 가지로서 각 체질마다 독특한 용모, 체형, 성격 등이 있고 ,그에 따라 그 체질에 맞는 약, 음식 적성 등이 정해지게 된다. 그러므로 체질만 정확히 알 수 있으면 자기 체질에 좋은 약, 음식, 차 등을 먹고 자신의 부족한 건강과 성격을 보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
사상의학에 따라 구분되는 각 체질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태음인
먼저 태음인부터 살펴보면, 태음인(太陰人)은 체격이 크고 약간 뚱뚱하며 허리가 굵은 편이다. 목이 굵고 짧으며 이마가 좁고, 턱은 크고 입술이 두툼하다. 땀구멍과 수염이 많고 머리털은 검고 굵으며 뻣뻣하다. 피부는 악간 검다. 골격이 실해 보이고 목소리가 굵으며 손발이 크다. 땀을 잘 흘려서 속옷을 흠뻑 적시는 경우가 많으며 감기에 걸리기 쉽다. 태음인의 성격은 겉으로는 점잖으나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인내심이 강하고 한번 마음먹으면 끝까지 해내고야 만다.
주의해야 할 질환은 주로 호흡기 계통의 질환이며 고혈압, 변비, 천식, 심장병, 기관지염, 피부병 등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좋다.
몸에 이로운 음식은 쇠고기, 멥쌀, 보리, 율무, 수수, 옥수수, 콩(두부, 콩나물, 된장), 문어, 오징어, 수박, 배, 살구, 은행, 밤, 매실, 호두, 아몬드, 잣, 마, 오미자, 무, 감자, 연근, 도라지, 호박 등이다. 그러나 돼지고기, 달걀, 감, 메밀, 포도 등은 몸에 좋지 않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차를 마실 때에는 율무차나 칡차를 마시면 평소에 보약을 먹어두는 셈이 된다.
태음인은 성격상 융통성을 발휘하면서 좀 솔직해지도록 노력하고 과단성과 진취성을 기르도록 힘쓰는 것이 좋을 것이다.
소음인
소음인은 대체로 체격이 빼빼하고 골격이 약해 보이며 얼굴은 달걀형으로 갸름하고 입이 작다. 코는 오똑하고 턱은 좀 뾰족한 편으로 혈색이 없어 다소 창백해 보인다. 손가락과 발가락은 가늘고 길며 상체가 약하고 골반은 큰 편이다. 그러므로 대체로 날씬한 인상을 준다. 땀을 많이 흘리지 않고 소화가 잘 안 되며 자주 체하기도 한다. 물은 많이 마시지 않는데 마시더라도 따뜻한 물을 좋아한다. 몸과 손발이 다른 사람에 비해 차고 추위를 타며, 또한 항상 힘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소음인의 성격은 지나치게 꼼꼼하고 내성적인데, 냉정하고 치밀하며 신경이 예민하여 신경증 환자가 많다. 조용한 것을 좋아하고 말수가 적어 친구를 사귀더라도 뜻 맞는 친구 몇 명만이라도 깊게 사귀기를 좋아한다.
소음인에게 이로운 음식은 닭고기, 개고기, 오리, 염소, 찹쌀, 차조, 찰수수, 찰옥수수, 잉어, 민물장어, 미꾸라지, 김, 미역, 다시마, 귤, 오렌지, 복숭아, 땅콩, 대추, 파, 양파, 생강, 고추, 부추, 쑥, 깻잎, 냉이, 달래, 고구마, 후추, 겨자, 카레, 계피(수정과), 초콜렛, 계란, 코코아, 들깨, 들기름, 꿀 등이며, 해로운 음식으로는 돼지고기, 오이, 참외, 메밀, 보리, 해산물, 커피 등이 있다. 차는 둥굴레차, 생강차 등이 좋다. 소음인은 소화기 계통이 약한 체질이므로 항상 급만성 위장병, 위하수증, 위산 과다증 등을 주의해야 한다.
소음인은 불안한 마음을 없애고 활동적으로 생활하며 마음을 좀 넓게 가지도록 노력한다면 심신의 안정을 도모하여 건강한 생활을 할 수가 있다.
소양인
대체로 상체가 발달하고 골반이 작아서 역삼각형의 체형을 보인다. 머리카락은 부드럽고 가늘며 검지 않다. 성격은 활달하고 외향적으로, 일을 할 때에 급하고 경솔하며 실수가 많고 잘 덤벙댄다. 먼저 행동으로 옮겨 놓고 보는 성격이기 때문에 계획성과 치밀함이 없다. 그러나 화통한 성격이라고 할 수 있어서 과거의 일에 연연하기 보다는 앞을 내다보는 미래지향적인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소양인에게 이로운 음식은 돼지고기, 오이, 해산물, 참외, 팥, 토마토, 녹두, 딸기 등이며 해로운 음식으로는 쇠고기, 커피, 무, 우유. 닭고기, 엿, 꿀, 맵고 짠 것 등이다. 차를 마실 때에는 구기자차를 마시면 좋다.
소양인의 신체적인 특징은 소화기능 계통은 원활하게 유지되나, 반면 성기능 장애 및 저하가 올 수 있으며, 무릎이 아픈 사람이 많은 체질이다.
태양인
태양인은 통계적으로 그 숫자가 극히 적다. 때문에 사상의학에서 네 가지 체질로 나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앞의 세 가지 체질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태양인의 특징은 마르고 키가 크고 손가락, 발가락이 가늘고 길다. 또한 목과 허리가 유난히 길고 하체가 짧은 편이다. 눈두덩과 광대뼈가 다소 나온 편이고 눈에서 광채가 난다. 태양인은 영웅심과 자존심이 강하고 성격이 불같이 급한 반면에 과단성이 있고 진취적이다. 보편적으로 두뇌가 명석하고 창의력이 강한 체질이다. 독선적인 면이 강하고 화를 잘 낸다. 타인과 의사소통이나 대화를 잘하는 편에 속하지만 대담하지 못한 것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로운 음식으로는 포도, 감, 앵두, 다래, 모과, 메밀, 채소, 조개류 등이며 해로운 음식으로는 쇠고기, 율무, 커피, 무, 도라지, 콩 등이 있다.
태양인은 항상 급한 성격을 누그러뜨리도록 노력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글은{글로벌코리아}2010년 06월호에 기사화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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