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병의 치료.

우리 몸의 장기 중 신장은 물(水)을 주관하는 대표적인 장기이고, 심장을 불(火)을 주관하는 대표적인 장기입니다.

불은 위로 치솟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장은 횡격막 위에 있어 천(天)이요, 양(陽)입니다.

신장은 횡경막 아래에 있으며 지(地)요, 음(陰)의 성질입니다. 그리고 물을 주관하므로 아래로 흐르고 만물을 적십니다.

모든 생명체는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필요한 것처럼 인체도 같습니다.

심장의 불이 아래로 내려와 신장의 물을 데우면, 소화기관이나 생식기관이 따뜻해지면서 아랫배 등 하체가 온기를 느낄 수 있으며, 이 때 데어진 신장의 물은 다시 상체로 올라가 얼굴이나 가슴을 시원하게 적셔줍니다.

인체의 물과 불이 잘 어우러지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면 병이 됩니다.

물과 불의 조화를 깨뜨리는 대표적인 원인은 스트레스입니다.

만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불과 물의 조화가 깨져 아래로 내려와야 할 불이 위로 솟구쳐 입과 목이 마르고,

눈이 뻑뻑하고, 귀도 멍멍하고 울리고, 열이 두피로 몰려 탈모가 생기며, 잇몸에도 병이 생깁니다.

혀가 열로 인해 빨갛게 변하고 염증이 생깁니다. 또 어깨는 진액이 말라 근육이 육포처럼 딱딱해져 아프고 결립니다.

반면 불기운이 아래로 내려오지 않으면 아랫배가 차고 살살 아프거나, 남자의 경우 부부관계에는 아예 생각이 없어지고, 여성의 경우는 생리주기가 불순해지고 냉이나 생리통이 심해집니다.

스트레스는 또 간 경락이 지나가는 하복부의 자궁에 영향을 미쳐 생리혈이 까맣게 변하거나 덩어리질 수 있고,

불임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주로 쓰는 처방이 소시호탕(小柴胡湯)으로 증상과 체질에 잘 맞춰쓰면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과로도 문제입니다. 오랫동안 무리하게 일을 하면 열이 위로 뜹니다.

피곤하면 초콜릿이나 사탕 등 단 것을 먹으면 빠르게 호전됩니다.

한의학에서도 '달고, 따뜻한 약재를 이용하면 열을 잡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한약을 이용해 진액을 보충해주거나 횡격막 주변이나 배꼽 아래에 있는 단전에 뜸을 떠 물과 불이 자유롭게 왕래하도록 하고, 위로 치솟은 화(火)를 끌어내려 원래의 자리로 복귀시켜주면 물과 불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건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