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한의학 박사 김현수
두통이란 말 그대로 머리가 아픈 증상이다. 두통은 누구나 한 번씩은 경험했을 정도로 흔하면서도, 그렇다고 마땅히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고 오랜 기간 지내는 경우가 많은 증상이다. 두통을 분류하는 방법은 매우 많은데 그중 보편적인 방법이 머리 자체에 문제가 없으면서 나타나는 두통(일차성 두통)과 머리에 문제가 있을 때 나타나는 두통(이차성 두통)으로 나누는 것이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혹시 머릿속에 무슨 문제가 있나 하여 뇌 CT나 MRI, 뇌혈류검사, 안과검사, 정신과 검사, 이비인후과 검사 등을 모두 해보아도 아무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가 일차성 두통이다. 통계적으로 95% 정도라고 하는데 임상적으로는 거의 대부분이라고 해야 할 정도이다. 이렇게 많은 일차성 두통 환자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 긴장성 두통인데 일차성 두통의 약 90% 정도라고 한다.
긴장성 두통은 ‘머리가 띵하고 무겁다’거나, ‘머리에 띠를 두른 것 같이 조여 든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이것은 보통 긴장상태나 과로, 스트레스 등이 오래 계속되면 어깨나 목덜미, 얼굴, 두개부위의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과 수축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근육 사이로 지나가는 말초신경이 눌리게 되어 머리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경추성 두통은 긴장성 두통과 일부 겹치는데 통계적으로는 10% 정도라고 하며, 많게는 40% 정도라고 하는 연구도 있다. 근래에는 임상적으로 경추를 치료하여 두통이 호전되는 효과는 그보다 더 많은 것으로 생각되어 경추성 두통 환자의 숫자도 더욱 느는 것이 아닌가 한다.
경추성 두통의 원인
경추성 두통은 목 부위로부터 야기되는 두통을 말한다. 통증의 근원은 손상을 입은 목주위의 구조에서 찾을 수 있는데 관절, 인대, 근육, 목 디스크 등 신경말단이 있는 모든 구조의 이상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구조에 손상을 입으면 우선 신경이 지배하는 머리부위에 통증이 생기게 되며, 신경말단에서는 보다 상부의 목에 있는 신경을 통해 뇌에 통증신호를 전하게 되며, 이러한 과정 중에 삼차신경의 신경섬유와 섞이게 되고 두통의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목부위 조직이 손상되는 원인은 경추의 정렬이 바르지 못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좋지 못한 자세나 일자목, 거북목의 경우에 두통이 생기기 쉽다. 또, 자동차 사고와 같은 외상으로 목을 다치거나, 말을 타거나 권투와 같은 스포츠와 같이 반복적인 손상에 의한 경우도 많다. 떨어지거나 미끄러져 넘어지는 등 불의의 사고나, 척추관 협착증이나 디스크의 경우도 있고, 목을 수술한 경력이 있거나, 드물게는 경추의 선천적인 기형인 경우도 있다. 반복적인 경추 염좌 등으로 목에 관절염이 생기면 두통의 가능성이 높다.
경추에서는 모두 8개의 신경이 분지하는데 처음 3-4개의 경추신경들이 경추성 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주요한 말초신경들이다. 특히 대후두신경과 소후두신경은 뒷머리쪽의 두통, 한 쪽 혹은 양쪽의 귀 뒷부분과 윗부분의 통증, 이마관자, 정수리, 눈뿌리 등에 연관통을 일으킬 수 있다.
경추성 두통의 증상
일반적인 증세는 뒷머리 및 목과 어깨에 통증이 일어나고, 뒷목 줄기가 뻣뻣하며, 뒷목 줄기부터 어깨뼈 있는 자리의 부위가 무거운 느낌이 든다. 통증은 저리거나 무엇인가가 콕콕 찌르는 듯이 나타나는데, 특히 통증이 일어난 곳의 신경을 누르면 심하게 아프기도 한다.
머리가 먹먹한 느낌이 들거나 감각이 잘 느껴지지 않기도 하고, 후두신경 분포영역을 따라 짜릿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대후두신경통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종종 통증이 머리를 따라 퍼져서 눈가까지 진행되기도 하는데, 심한 경우에는 눈이 침침하기도 한다.
경추성 두통의 증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머리 뒤쪽으로 목과 연계된 듯한 느낌의 통증, 어깨의 통증
주로 한쪽이나 때로 양측의 머리 앞부분이나 ,옆 부분의 통증, 저린 느낌, 콕콕 찌르는 느낌
눈 뒤나 눈 주위, 눈 뿌리 부분의 무겁고 쑤시는 통증,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
시력저하, 눈이 침침함, 눈이 잘 안보이고, 눈물이 나고, 눈이 충혈됨
뒷머리 부분의 감각이 둔한 느낌, 남의 살 같은 느낌, 머리를 조이는 느낌
목의 통증이나 운동 범위 감소와 장애 또는 목이 뻣뻣함
목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음
목운동을 하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짐
기억력 저하, 건망증의 악화, 어지러움, 귀에서 소리가 들림, 수면장애
구역질, 구토, 빛을 싫어함
스트레스, 피로, 시끄러움 등에 유발되거나 악화됨
경추성 두통의 치료와 예방
경추성 두통의 치료는 현대의학에서는 진통소염제나 근 이완제를 주거나, 신경차단치료 등으로 치료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라고 볼 수는 없으며, 치료효과도 그때뿐이거나 만성적인 경우에는 임시적인 효과마저도 없는 경우가 많다.
경추성 두통의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무엇보다 경추와 주위 조직을 바르게 하고 안정되게 하는 것이다. 한의에서는 추나나 교정 등의 방법으로 목뼈의 정렬을 바르게 해주기만 해도 대부분의 경우에서 호전된다. 여기에 목 주위의 근육과 인대 등의 조직을 빨리 정상화시키기 위해 침과 약침 등을 놓으며, 한약으로 내부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근골을 튼튼하게 하는 처방을 하면 치료가 잘 되며, 수 년 내지 수 십 년간 두통으로 고생한 경우에도 극적인 호전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엇보다도 병이 난 후에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이 중요한데, 평소의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 자신의 체형에 맞게 키보드와 모니터를 배치하고, 목을 빼고 모니터를 보지 않아야 하며, 목을 숙이고 DMB를 계속 보는 것도 좋지 않다.
다음으로 몸이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근력으로 받쳐주어야 하므로 평소에 꾸준한 운동으로 자신의 몸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또,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하게 되면 몸을 굳게 하여 신체의 모든 근육과 인대를 긴장시키고 딱딱하게 하며,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오장육부의 기능을 저하시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므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경추성 두통을 예방하는 길이며, 보이지 않는 건강의 비결이다.
♣ 이 글은 {글로벌코리아} 2011년 02월호에 기사화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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