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로 홍삼을 받았어요,몸이 찬데 먹어도 되나요？

넘처나는 광고의 영향인지 명절 선물 중 홍삼이 흔해졌습니다. 실제 2005년

이후로 매해 명절 선물 인기 품목 1위'건강기능 식품'이 자리를 지키고 있

습니다. 홍삼은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전체 매출액의 40%에 달할 만

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광고만을 살펴보면 거의 모든 적응증에

부작용 없이 효과를 볼 수 있는 만병 통치약으로 그려지는데 과연 홍삼 함

유 건강기능식품들이 광고 만큼 안전하고 몸에 이로운 것일까?

홍삼은 인삼과 다르다?

홍삼은 수삼을 쩌서 익혀 말린 것입니다. 중국 명나라 시대 대표적인 약학

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는 "박삼으로 사용하는 경우와 홍삼으로 사용

하는 경우 효과와 약성이 달라지며 증상에 맞추어 알맞게 사용해야 한

다."라고 기록 돼 있습니다.

그러나 근세에 들어서는 홍삼과 인삼을 구분하지 않는 주장이 보다 우세합

니다.

즉,인삼을 홍삼으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일부Ginsenoside(인삼에 있는 사

포닌)의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인삼과 홍삼의 성분이나 약리작용 간에 유사

한 부분이 많아 효능의 차이가 있는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홍삼은 부작용이 없다.?

일반적으로 홍삼이 인삼보다 부작용이 적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식품의약

품안전처에서 실시한 영양기능식품 안전성 평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건강

기능식품으로 인한 부작용 사례중 홍삼으로 인한 부작용 사례가 높은 비율

을 차지합니다. 주요 부작용 증상으로는 두통,고열,메스꺼움,두드러기,설

사,수면이상,혈압상승,변비 등이 보고되었습니다. 홍삼에 관한 용역연구 결

과 부작용 사례가 적지 않아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확인되었습니

다. 이러한 이유로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홍삼을 의약품으로 분류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의약품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되고 있습니다.

"인삼은 열이 많은 사람에게 맞지 않지만 홍삼은 찌고 말리면서 열을 다 없

앴기 때문에 그럴 염려가 없어 모든 체질에 다 맞는다"

아닙니다. 찌고 말린다고 해서 인삼이 가진 열성은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

다. 다만 인삼처럼 활활 타는 듯한 기운은 아닐지라도 오래동안 지속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홍삼은 몸이 찬 사람이 먹으면 좋다?

홍삼은 양기(陽氣)를 보강하는 대표적인 약물입니다. 따라서 홍삼은 소음

인에게 적합한 약물입니다. 그래서 홍삼은 몸이 찬 사람에게만 사용해야 한

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열이 많은 사람에게도 홍삼이 필요한 경우

도 있습니다. 소양인 중에서 몸이 차거나 추위를 타는 병증에 해당하는 사

람의 경우 홍삼을 복용하면 처음에는 일시적으로 도움이 되지만 장기간 복

용하게 되면 부작용이 상당히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상의학적인 측면에서만 보자면 소음인이 아닌 태음인,태양인,소양인,의

경우 홍삼은 어떠한 경우에서 득보다 실이 많으며 심지어 소음인 중에서도

개인특성과 건강상태에 따라 인삼이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

습니다. 소음인에서 인삼이 도움이 되는 경우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이며 건강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소음인이 인삼을 복용하면 오히려 발열,상

열,안구건조,두드러기,가슴답답함,입마름,불면 등의 증상이 생길수 있습니

다.

어떤분은 홍삼을 드시면 바로 반응을 일으켜 부작용을 바로 알아차리지만,

대부분 자신의 체질과 맞지 않는데도 별다른 문제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는 불의 기운이 넘치는데도 복용초기에는 피곤도 덜 느끼

고,입맛도 돌고 감기에도 잘 안걸리는 등 효과를 보는 듯 하지만 시간이 지

나면서 부작용을 알아차리는 일이 많습니다.

홍삼이나 인삼의 경우 약성이 강하지만 잘쓰면 훌륭한 약재입니다. 그러나

앞에서 밝혔듯이 작용 기전이 매우 복잡하여 몸이 차다거나 감기에 잘걸린

다거나 아이가 허약하다고 해서 무조건 복용할 수 있는 약이 아닙니다. 홍

삼이나 인삼은 반드시 한의사의 진단 후에 드셔야 합니다.